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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의 이름으로

NAME : 최고관리자     DATE : 15-05-28 15:41     HIT : 533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가 너무 어리거나 고령, 때로는 암 등 중환으로 인하여서 보호자를 부르는 경우가 있다. 상황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잘 협조해 주는 보호자가 있는 반면, 오히려 보호자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도 진료 현장에서는 너무도 흔히 접하는 광경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2009년도에 어느 정도 유행의 시기가 지났을 무렵, 병동의 입원 환자 중 발열이 있어 독감 검사를 시행하였더니 양성 반응이 나와 환자를 격리하고 타미플루를 처방한 적이 있었다.. 환자는 고령이었지만 다행히 경과는 좋아 곧 회복되었다.. 수 일 후 젊은 보호자가 찾아와 다짜고짜 왜 자신의 어머니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해서 먹게 하였는지 따지는 것이었다.. 차근차근 설명드렸다.. 환자가 열이 났고 독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타미플루를 써야 할 상황이었다고... 어느 약이든지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나타날 수 있으나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비교해 약의 효능이 더 우선시 될 때는 약을 써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 어머니께서 잘 치료됐는데 왜 그러시냐고.... 막무가내다... 씩씩거리면서 자신의 어머니한테 아무런 경고 없이 해로운 약을 썼다고 시비조로 나오는 거다... 그러면 약의 부작용이 두려워 약을 쓰지 않았으면 연세도 많고 지병도 있으신데 독감으로 인해 어떻게 됐을런지 그 책임은 당신이 질거냐고 따져 물었다. . . . . . 하나의 일례에 불과하다. 환자의 상태와 필요한 검사를 설명하면 옆에 있던 보호자분들이 왜 그런 검사를 돈 들여서 해야 하냐고 따져 묻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치 불필요한 검사를 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것처럼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 보면서.. 그럴때면 나의 머리속에서는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당신은 진정 보호자입니까? 방해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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