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첫 방문지였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큰 감명을 받았던 터라 노트르담 사원은 어떨까하는 기대반 설렘반으로 도착하였다. 

먼저 외관부터가 웅장하면서도 좌우 균형이 잡힌 모습으로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내가 본 성당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드디어 입장... 

외관만큼이나 내부는 더 화려하고 웅장하며 성당 내부 곳곳의 조각상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정교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명을 받은 것은 바로....... 

스테인드글라스...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던 것이 14년 전이 아닌 그냥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비교적 높은 곳까지 올라가 성당의 지붕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감탄..... 

노트르담 성당 이후로는 왠만한 성당을 가도 그렇게 큰 감명을 받지는 못하였다. 

아마도 내가 노트르담 성당을 먼저 방문 후 런던의 웨스트민스턴 사원을 방문하였다면 웨스트민스턴 사원에 대해선 처음과는 달리 시큰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에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을 방문했을 때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긴 했지만 내부의 정교함과 스태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은 노트르담 성당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음 행선지는 몽마르뜨 언덕... 

몽마르뜨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 위의 사진에서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삐끼같은 녀석들과 집시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고 구석구석이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기도 하였다. 

한편에 자리를 잡아 음악 연주를 하고 또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여유로와 보였다... 

사크레쾨르 성당 앞까지 올라왔으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고 와서인지 성당이 너무 밋밋해 보이기만 하여서 아마도 내부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 언덕을 내려와서 일단 숙소로 갈려고 하는데 숙소에서 만나 오늘 같이 다녔던 일행이 물랑루즈를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같이 가 보았다. 

예전에 영화에서 봤다나 뭐라나.... 

마찬가지로 겉에서만 좀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원래는 숙소로 돌아갈려고 했는데 같이 간 일행이 루브르 박물관을 폐관 2시간(? 솔직히 잘 기억이 안남) 전에 가면 공짜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여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그래도 루브르 박물관인데 그냥 2시간만 보고 나오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도 얼추 2시간 정도만 건성건성 둘러보고 나왔던 터라 일단 한번 둘러보고 내일 다시 갈 지 결정하기로 했다. 

내가 제일 낯설었던 부분은 들어가는 입구였다. 

분명 20년전에는 없던 구조물이었다. 

당시 책자를 통해 피라미드 구조의 입구가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낯선 느낌이었다... 

20년 전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 기억이 나는 것은 <모나 리자>였다... 

당시에는 어떤 방에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매우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고 조명도 그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매우 어두워서 오히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그런 기억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서 조명도 밝고 비교적 사진도 자유롭게 찍고 있었다.... 

모나리자 진품은 따로 보관되고 있다고 들었던 터라 그냥 한 장의 초상화같은 그림에 왜 저렇게 열광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당시에 스푸마토 기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더라면... 

만약 내가 당시에 <모나 리자>의 머리 뒤에 있는 소실점으로 모든 선들이 집중되는 원근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았더라면... 

만약 내가 당시에 <모나 리자>가 회화에서 기하학적인 구성의 중요성을 정착시킨 삼각형 구도를 활용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기를 쓰고 더 가까이 <모나 리자>를 보기 위해 나아갔을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한 지 아마도 2시간도 안돼서 나오면서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여행에서 이제 박물관은 pass 할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건축물이나 유적, 경치에 초점을 맞춰 여행하리라 결심을 하였다.... 

원래의 계획은 파리에 2-3일 더 머무르는 것으로 잡았었으나 그냥 내일 벨기에로 넘어가야 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파리의 야경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