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갈 때 많은 사람들은 벨기에는 그냥 거쳐가는 정도로 일정을 잡지만 나에겐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여행의 이유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20년전 약 1년 6개월 동안 내가 살아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다....
파리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고 한달짜리 1등석 유래일패스도 드디어 개시를 하였다...
드디어 브뤼셀에 도착... 도착역은 아마도 '미디'역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숙소는 역내에 있는 information에 찾아가 문의를 하니 미디역 근처 유스호스텔을 소개해 주어서 한 장의 지도를 받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별로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았고 생각보다는 깨끗한 시설에 가격도 저렴하였다.
짐을 풀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바로 밖으로 나섰다...
일단 무작정 걷기로 하였다...
지도도 없고 특별한 목적도 없이....
숙소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유엔 본부가 있었다....
한번 슥 둘러보고 다시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보니 이미 해는 저물었고 길가의 상점들을 밖에서 구경하면서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큰 광장과 마주하게 되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곳이 "그랑플라스" 광장이라는 것을...
분명 내가 먼저 잔뜩 기대를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길을 걸어 내가 목표로 하는 곳에 도착해서 보는 것이 아닌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이 "그랑플라스 광장"의 정말 그림같은 야경과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란.....
한마디로 황홀하였다....
시멘트 바닥이 아닌 수백년은 되어 보이는 일정한 크기의 돌들로 이루어진 드넓은 광장과 그 주변으로 그림같이 예쁜 건물들로 둘러싸인 광장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생동감이 있었으며, 이 아름다운 광장을 최대한 카메라 한 컷에 잡아볼려고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사진으로 이 감동을 담아내기는 불가능하였다....
발걸음을 돌리려다 다시 뒤돌아보기를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설령 언젠가 내가 다시 이 "그랑플라스" 광장을 찾아와도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