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진을 돌면서 한 암환자의 방에 들어갔는데 환자가 여성 내과레지던트를 붙잡고

'선생님이 괜찮아 질 거라고 얘기하지 않았냐'면서 오열을 하던 모습을 본 이후로

환자를에게 가급적이면 자기 방어적인, 말하지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람일이란 모르기 때문에 안좋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해왔었다.

어느날 늘 한달에 한번씩 혈압약을 타 가시던 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선생님 덕분에 늘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니에요 어머니 전 그냥 약만 처방해 드린 것 밖에 없는걸요'

'그래도 선생님이 혈압이 괜찮고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나는 단지 손으로 한번 클릭을 할 뿐인데 그 말 한마디 덕에 할머니가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을

보고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때로는 어떤 약 보다도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